오늘은 드디어 마지막 공격 동작인 레프트 어퍼에 대해서 다루겠다. 향후 블로그에서 이러한 공격들의 디테일이나 변형된 형태의 응용 공격을 다룰 수는 있으나, 적어도 이 글까지 숙지한다면 복싱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본 공격에 대해서는 숙지했다고 볼 수 있겠다. 레프트 어퍼의 기본자세와 연습 동작을 배워보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
기본자세
레프트 어퍼는 기존에 배웠던 동작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추진력을 얻는다. 골반을 크게 움직여서 회전력을 생성하는 라이트 공격들과도 다르고 앞발의 회전 및 어깨의 털림을 활용하여 짧고 강한 회전력을 만드는 레프트 훅이나 레프트 바디와도 다르다. 이 공격은 내가 생각했을 때 이두박근의 근력, 상체의 각도, 정확한 타이밍을 필요로 하는 공격이다. 일반적으로 초보자들에게 레프트 바디를 시도하라고 한다면 제자리에서 앞손을 내려서 상대방의 턱을 향해서 올려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은 실제로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앞손이 그렇게 크게 떨어지게 되면 상대방의 카운터 공격이 매우 위협적이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한 큰 궤적의 공격들은 이전에도 누누이 말했지만 방어하거나 피하기 매우 쉬운 편에 속한다. 따라서 레프트 어퍼를 제대로 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상대방의 카운터를 피하면서 상대방의 가드와 나의 어깨가 일직선 상에 놓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레프트 바디와 비슷하게 상체를 왼쪽 앞 대각선 방향으로 살짝 숙인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상체를 해당 방향으로 숙이게 된다면 앞손의 높이가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 있으며, 이 경우 머리도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낮아진 앞손으로 방어가 취약해지지도 않는다. 이 상황에서 이두의 힘으로 왼손을 위로 올리기만 한다면 상대방의 턱에 쉽게 닿을 수 있다. 그러나 숙련된 경우, 이두뿐만이 아니라 둔근의 힘을 이용하여서 몸의 회전을 끝까지 만들어주어도 좋지만, 매우 강한 레프트 어퍼가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에는 이두의 근육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 또한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은 주먹은 타점이다. 몸의 각도를 미묘하게 조정하고 평소와 다른 운동 방향으로 공격을 수행하기 때문에 주먹을 너클 파트 부분이 아닌 약지나 오픈 핑거 부분으로 상대방을 타격하게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상대방의 얼굴이나 나의 손에 부상이 생기기 매우 쉽고 충분하게 힘을 전달하기 못해 넉다운도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연습을 하면 좋을 것이다.
연습 동작
따라서 레프트 어퍼는 다음의 두 가지 연습 방법으로 연습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라이트 어퍼와 동일하게 공 형태의 샌드백을 올려치면서 연습하는 것이다. 공 모양의 샌드백은 긴 형태의 샌드백보다 정확한 타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파워 펀치 연습에도 많이 사용되지만, 유일하게 올려치는 형태의 공격을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어퍼컷 연습에도 매우 유용하다. 따라서 앞서 설명한 기본 동작에 집중하면서 샌드백을 지속적으로 쳐보자. 처음에는 샌드백의 정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상체를 숙인 상태에서 살짝 상대 중심의 왼쪽에서 공격이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다음에는 큰 궤적으로 앞손이 가드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는지 확인한 다음에 마지막으로는 정확한 타점으로 힘을 전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올려치는 동작에 익숙해지면 힘을 점점 많이 실으면서 강한 파워 펀치도 연습한다. 기본적으로 가볍게 치는 레프트 어퍼도 시도해 보고, 골반, 어깨, 둔근을 활용해서 최대한의 힘을 내는 레프트 어퍼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하이가드를 단단하게 하고 있을 때 강한 레프트 어퍼로 상대의 가드를 위로 걷어올리고 레프트 바디나 레프트 어퍼를 한 번 더 치면서 공격을 할 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레프트 어퍼 동작에 익숙해지면 이제 파트너와의 연습이 필요하다. 대부분 가만히 있는 상황에서 단타성 공격으로 레프트 어퍼를 시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주로 상대방의 방어가 너무 정면 얼굴에 집중되어 있거나, 앞손 셋업에 대해 잘 반응한다면 공격을 다양화하기 위해서 레프트 바디를 섞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과의 대치상황을 가정하고 이러한 레프트 어퍼의 타이밍을 찾는 것도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는 상대방의 라이트 공격에 대해 더킹으로 피하고 해당 상태에서 바로 레프트 어퍼를 날리는 카운터성 공격도 연습하면 좋다. 레프트 어퍼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어퍼컷은 더킹이나 위빙으로 상체의 각도가 틀어져있는 상태에서는 바로 시도해 보기 좋은 공격이다. 따라서 이러한 연습은 레프트 어퍼를 이용한 카운터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데 유용할 것이다.
활용법
이러한 레프트 어퍼 활용법은 다음과 같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한 복싱 선수가 자주 사용하는 콤비네이션부터 소개하겠다. 일반적으로 레프트 바디 단독으로 시도하는 공격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먼 거리에서 레프트 어퍼를 사용해서 효과적으로 공격하기도 어려운 편에 속한다. 그러나 이 선수의 경우, 레프트 잽이나 카운터 펀치로 상대를 천천히 압박하고 더 이상 상대방의 후방에 공간이 남아있지 않을 때, 레프트 어퍼와 레프트 바디를 연속으로 공격하여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그러나 이는 먼 거리에서 레프트 어퍼를 잘 시도하지 않는다면 이전의 설명과 상반된다. 이 선수는 어떤 원리로 이러한 공격을 성공하는 것일까? 그것은 스텝에 있다. 잽과 카운터 훅, 하이 가드 등을 활용해 압박을 하면서 조금씩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힌다. 이때의 양발의 간격은 좁다. 이러한 좁은 스탠스는 강한 힘을 내기에는 부적합하지만 빠른 스텝 이동에서 장점이 있다. 그렇게 나의 가드에 상대의 주먹이 안 닿는 거리에 있으면 상대방도 어느 정도 안심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상대방한테 공격을 하려면 어느 정도 접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 여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내가 스텝을 사용하거나 다른 공격 없이 앞발만 멀리 내딛으면 순식간에 둘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상대가 레프트 어퍼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든 뒤에 스텝을 활용하여서 레프트 바디를 적중하고 이로 인해 상대 가드가 올라간 빈틈에 레프트 바디까지 연타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방법은 해당 선수가 본인보다 키가 큰 선수에게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키 큰 선수들이 상당히 먼 거리에서 안정감을 느끼도록 만든 뒤, 좁은 스텝 자세에서 순간적으로 보폭을 넓혀 접근하기 때문에 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또한 상대방을 속일만한 뒷손 훼이크를 섞어 준다면 상대방의 뒷손 가드가 열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니 이를 잘 섞어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복싱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의 경우 레프트 어퍼에 대한 대처가 매우 미숙하므로 이를 통해 상대의 수준을 가늠하고 경기를 쉽게 풀어가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레프트 어퍼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함께 분석해 보았다. 이로써 공격 동작들의 기본적인 정보들은 모두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동작의 수만 가지의 조합을 3분 동안 몇 라운드씩 섞어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나올 수 있는 스타일과 전략은 무수히 많다. 또한 개개인의 신체 조건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도록 동작을 최적화하고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