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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스텝, 자세 연습 방법 응용 소개

복싱 스텝 사진

어제에 이어서 새로운 글을 작성하도록 하겠다. 복싱의 기본 중의 기본은 스텝이다. 모든 동작은 스텝으로부터 출발한다. 왜냐하면 하체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결국 큰 움직임이 되기도 하고, 큰 무게중심이 하체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체의 움직임에 따라 몸의 큰 움직임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오늘은 스텝의 자세, 연습 방법, 응용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자세

스텝의 기본자세는 어렵지 않다.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서면 된다. 그러나 발의 방향이 중요하다.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먼저, 앞발은 정면을 향해서는 안 된다. 정면을 기준으로 앞발이 약 30도 정도 오른쪽으로 돌아가있어야 한다. 뒷발 또한 30도에서 45도 정도 오른쪽으로 돌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뒷발의 발 뒤꿈치 부분은 항상 떠 있어야 하며 바닥에 닿아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킥을 사용할 수 있는 무에타이, 킥복싱, 이종격투기와 달리 복싱은 킥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발 방향을 정면으로 두면서 날아오는 킥을 방어해야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앞발을 살짝 돌림으로써 전진 스텝을 할 때 접지하는 발의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훨씬 쉽게 정지할 수 있다. 즉, 브레이크의 성능이 더 좋은 것이다. 오직 두 주먹만 사용하는 복싱의 특성상 스텝을 활용한 거리 조절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다른 격투기에 비해 스텝의 활용도 또한 매우 높다. 따라서 앞발을 적절하게 돌림으로써 스텝에서 이점을 얻는 것이 좋다. 뒷발 또한 발 뒤꿈치가 바닥에 붙어버리면 스텝이 느려지게 된다. 순간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순간에 그만큼 늦어지면 상대에게 공격당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발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두는 것이 좋다. 이후 실력이 좀 쌓이면 경기 운영 스타일에 따라 발의 넓이를 조절하거나 발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그러하듯이 기본기가 항상 제일 중요하다. 단순히 발만 모양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무릎에 살짝 앉는다는 느낌으로 힘을 풀어서 무게중심을 하체에 두어야 한다. 상체에 무게 중심이 있으면 빠르게 앞뒤좌우로 움직일 때 쉽게 무게 균형을 잃어버릴 위험성이 있다. 주먹으로 빠른 연타와 많은 공격을 해야 하고, 그라운드 플레이가 불가능한 복싱에서 무게 밸런스를 잃으면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위의 설명에 따라 발을 적절한 위치에 두고 무게 중심을 낮추어서 스텝을 연습해 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처음에는 이러한 자세가 매우 어색했으나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매우 익숙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연습 방법

나의 경험처럼 이러한 스텝 자세는 처음에는 매우 어색하다. 복싱이 어려운 점은 배우고 신경써야 할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상대적인 실력차에서 오는 경기 운영의 어려움과 극한으로 사용되는 체력 등도 어려운 원인이기도 하다. 아무튼 스텝을 처음 배우고 실제로 사용하려 하면 발 위치, 발 보폭, 무게 중심, 가드, 턱 붙이기 등등 다양한 부분에서 계속 신경을 써야 하고 이런 것들을 동시에 완벽하게 수행하기는 초보자에게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몸에 체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반복 연습이 필수적이다. 반복 연습은 이러한 부분들을 신경 쓰지 않고도 가능하도록 몸을 익숙하게 만들고 또한 반복되는 동작으로 쉽게 지칠 수 있는 특정한 부위의 근육들을 발달시켜서 오랜 시간 같은 동작을 정화하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따라서 꾸준히 스텝 연습을 해야 한다. 기본적은 연습은 먼저 제자리 뛰기이다. 스텝 자세를 만들고 제자리에서 위아래로 가볍게 툭툭 뛰는 것이다. 이때 자세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 동작에 익숙하고 힘이 덜 들게 된다면 다음으로 앞뒤 스텝이다. 스텝 자세를 유지한 상태로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뛰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나갈 때는 뒷발로 밀고, 앞발로 브레이크를 건다. 뒤로 나갈 때는 앞발로 밀고, 뒷발로 브레이크를 건다. 이러한 원리를 활용해서 앞뒤로 움직이며 이때 스텝의 간격이 임의로 변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스텝 연습을 할 때 보폭이 계속 좁아지거나 넓어지며, 심지어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스텝에 익숙해지면 향후에는 스텝 레버 연습, 점프 연습, 옆으로 돌기, 좌우 스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습하고 이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복싱을 처음 배우게 되면 한국의 대부분의 체육관에서는 스텝 연습과 줄넘기만 주구장창 시킨다. 이러한 부분에서 많은 초보자들이 지루함과 어려움을 느끼고 금방 복싱에 흥미를 잃게 된다. 실제로 나도 처음 복싱을 배울 때는 동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를 꾹 참고 연습한다면 언젠가는 훨씬 재밌는 복싱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게 되니, 다들 힘내서 꾸준히 연습하길 바란다.

응용

스텝에 익숙해지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스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러한 스텝의 응용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알려주고자 한다. 스텝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뛰는 스텝과 걷는 스텝이다. 뛰는 스텝은 대체로 아마추어 복싱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뛰는 스텝은 꾸준하게 뛰어주어야 해서 체력 소모가 큰 대신에, 항상 뛰고 있기 때문에 거리 조절에 매우 유리하고 빠른 반응 속도를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3분 3라운드 동안 비교적 짧게 경기가 진행되는 아마추어 경기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이다. 반면 걷는 스텝은 주로 프로 복싱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걷는 스텝은 뛰지 않는 대신 한 발씩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걷듯이 움직인다. 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적은 편이지만, 걷는 스텝이랍시고 가만히 서있다가는 샌드백 신세가 되기 쉽다. 걷는 스텝이라 하여도 보폭과 발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더킹과 위빙 같은 상체 움직임을 잘 사용할 줄 알아야 그러한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따라서 3분 12라운드 경기를 해야 하는 프로 복싱 경기에서는 주로 걷는 스텝이 나타난다. 스텝을 실전에서 활용하자면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춤 추듯이 움직이는 쿠바 스타일 복싱도 있고, 매우 빠른 발과 스텝으로 매우 쉽게 상대를 공략하는 대표적인 복싱 선수로는 무하마드 알리와 나심 하메드가 있다. 이들은 매우 빠른 발로 상대 선수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본인이 타격할 때에만 자신의 타격거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관중의 눈에서는 상대를 거의 농락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부분들이 이 두 선수를 유명하고 인기 있게 만들어준 요인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빠르게 상대방의 측면으로 이동해서 상대 시야의 사각지대에서 공격을 가하는 스텝을 유명한 마이크 타이슨과 바실 로마첸코도 좋은 스텝 기술을 가지고 있다. 카넬로 알바레즈나 이삭 크루즈의 경우, 체중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인 선수들인데, 이들이 상대에게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서도 스텝을 영리하게 활용해야 한다. 주로 하이가드를 올린 상태에서 좁은 스탠스를 유지하며 상대의 공격을 유도하고, 공격의 빈틈을 파악해서 갑자기 앞발을 내디뎌 보폭을 확 늘리고 상체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거나 가드로 막으면 손쉽게 상대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이들의 장점인 강펀치로 상대를 공략하는 것이다. 이렇듯 스텝은 다양한 스타일로 활용될 수 있으며, 복싱의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아무리 강조해도 그 중요성이 지나치지 않다.

이렇게 오늘은 복싱 스텝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알아보았다. 꽤 장기간 복싱을 운동하면서 배우고 알게 된 정보들과 나의 경험들을 통해서 작성된 글이다. 이 글이 복싱을 입문하려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다음 시간에는 가드를 포함한 복싱의 기본자세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