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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패링, 동작 원리 훈련 방법 전략 소개

복싱 패링 사진

복싱의 동작 중에서 패링은 더킹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에서 출발한 동작이다. 상대방의 공격을 막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기술인 패링은 복싱뿐만 아니라 다양한 격투기에 모두 접목할 수 있다. 오늘은 이러한 동작의 원리와 훈련 방법을 배워보고 어떠한 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자세히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동작 원리

패링의 원리는 단순하다. 상대방의 주먹을 쳐내는 것이다. 나의 몸통과 얼굴 정면으로 날아오는 대부분의 공격에 대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공격을 가볍게 쳐냄으로써 가속력을 낮추어서 충격량을 줄이고, 운동 진행 방향을 틀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이러한 동작이 실제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확한 동작과 완벽한 타이밍이 필수적이다. 상대방의 주먹이 날아올 때 그대로 얼굴에 맞으면 100%의 대미지를 입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주먹이 중간에 나의 주먹이나 팔, 가드 등에 걸리면서 얼굴에 닿게 되면 거의 50% 이하의 대미지만 입게 된다. 따라서 패링은 인위적으로 상대방의 주먹이 나의 손과 닿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간은 무언가 자신을 공격하면 본능적으로 머리를 숙이거나, 본능적으로 손을 앞으로 쭉 뻗게 된다. 이 동작들은 후에 복싱에서 더킹과 패링의 원형이 된다. 그러나 더킹과 마찬가지로 본능적인 움직임에만 의존해서는 복싱이란 스포츠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상대의 직선 공격에 내가 손을 뻗어서 공격을 방어한다 하여도 훅과 같은 측면 공격이나, 나의 팔을 걷어내고 들어오는 직선 공격에는 오히려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패링은 나의 손이 거의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내 손이 움직여서 상대의 손의 진로를 방해하되, 다른 곳의 방어가 취약해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움직임만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상대방의 오른손 공격은 왼손으로 패링하고, 왼손 공격은 오른손으로 패링한다. 가벼운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을 패링하면 나는 체력을 아낄 수 있는 반면 상대방은 체력을 낭비하게 된다. 실제로 복싱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은 내가 힘을 실어서 날린 공격이 허공을 가르면, 무언가를 타격했을 때보다 훨씬 체력 소모가 큰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는 무언가를 타격하면 나의 추진력과 에너지가 해당 물체로 전달되면서 작용과 반작용이 일어나고 나의 몸 밸런스는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허공을 가르게 되면, 나는 주먹의 에너지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몸의 밸런스를 잡아줘야 하므로 체력이 비교적 많이 소모되는 것이다. 따라서 패링을 잘 활용하면 나를 보호할 수 있고 상대의 체력을 효과적으로 소모시킬 수 있게 된다.

훈련 방법

패링은 높은 수준의 복싱 선수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기술이다. 그만큼 해당 기술의 중요성과 유용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 이러한 기술을 장착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패링 연습을 크게 세 가지가 있으니 각각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 첫째, 상대방 파트너가 가벼운 주먹을 던져주는 것이다. 이 때 나는 가드하고 있던 손을 타이밍에 맞게 살짝 회전하거나 팔을 살짝만 들어주어도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연습에서 가장 집중해서 연습해야 할 것은 타이밍이다. 상대가 가벼운 주먹을 던져서 내 얼굴 근처에 도달했을 때쯤 패링하는 감각을 익혀야 한다. 이러한 연습은 또한 상대의 주먹을 끝까지 보고 반응할 수 있는 동체시력도 길러주니 일석이조다. 처음에는 주먹을 한 개씩 막다가 익숙해지면 점점 다양한 주먹을 섞어서 내주면 훨씬 연습에 도움이 되며, 패링뿐만 아니라 가드나 회피 동작을 연습할 수 있는 훅과 바디 공격을 섞어주어도 좋다. 두 번째, 훼이크 공격에 반응하기이다. 패링의 가장 큰 단점은 순간적으로 가드가 취약해진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가드는 정면에만 해당하고 측면에 대한 방어력은 매우 낮다. 따라서 몇몇 선수들은 패링을 잘하는 선수를 상대할 때, 직선적인 공격인 척 훼이크 모션을 준 뒤, 훅 공격을 시도한다. 실제로 패링을 잘 못하는 사람은 이러한 공격에 당하기 매우 쉽다. 특히, 가볍게 손만 돌리거나 살짝 드는 것이 아니라 아예 손을 쭉 뻗는 수준으로 큰 동작의 패링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연습 파트너는 상대방에게 여러 훼이크 모션과 어려운 타이밍의 공격들을 시도하여서 내가 적절한 상황에서만 패링을 사용하고, 만약 이에 실패했을 때의 대처방법까지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면 매우 유용하다. 마지막 연습은 패링 이후 반격이다. 패링은 사실 상대방의 매우 강력한 공격이나 근거리 난타전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반면 상대방의 가벼운 공격이나, 빌드업을 위한 공격을 차단하기에 매우 유용하다. 따라서 상대방이 별생각 없이 던진 주먹을 쳐내고 동작이 느려진 틈을 타서 강한 반격을 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패링 이후, 강력한 잽을 날리거나 원투로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등의 후속 동작을 연습하여 놓으면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전략

이러한 패링을 활용하면 상대방과의 거리 싸움에서 많은 이점들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활용해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방법들도 매우 다양하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서 어떻게 실제 전략에 접목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나는 상대방과 근접 거리에서 난타전을 벌이고, 체력적 우위를 활용해서 끈질기게 압박하는 전형적인 인파이팅 스타일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상대 또한 이러한 전략을 쉽게 눈치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나는 더 안전하고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 많은 회피 동작과 방어 동작들을 연습했고, 가드 또한 하이 가드 스타일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하이가드 스타일의 단점은 빠른 스텝이나 가벼운 거리 싸움에서 동작이 느려지기 때문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에 만약 잽을 잘 활용하는 상대방을 만나게 된다면, 거리 좁히기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가 잽으로 나의 진로를 방해하고 거리를 보다가 내가 조금이라도 접근하면 강력한 스트레이트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때 내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패링이다. 상대방은 나의 접근을 방해하기 위해서 잽을 날리는데, 이때 나는 하이가드 스타일을 유지한 채 상대방의 공격 패턴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다가 단발성 잽이 나오거나 마지막 공격이 잽으로 끝날 때, 빠르게 패링하고 강한 잽 카운터를 날린다. 이렇게 몇 번 잽을 시도하고 나면 상대방을 평소처럼 가벼운 잽으로 나를 견제하는 것에 있어서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부터 잽의 사용이 감소하거나 훅과 같은 다른 공격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잽의 사용이 감소하면 나는 편하게 접근하면 되고, 훅과 같은 다른 공격을 시도하려 하면 나는 위빙으로 피하거나 가드로 이를 막고 접근하면 된다. 따라서 패링으로 상대방의 전략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상대방의 움직임을 불편하게 만듦으로써 내가 하고자 하는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약 단순히 패링으로 공격을 방어만 했다면 이러한 효과는 얻을 수 없다. 단지 피해를 감소하는 역할만 했을 것이다. 패링 이후 잠깐의 틈을 이용해서 잽 카운터를 하거나 원투, 원 사이트스텝 후 강한 훅 공격 등을 시도해야만이 상대방이 스스로의 행동에 부담감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오늘은 이렇게 패링의 동작 원리를 이해하고, 연습 방법과 실제 사례를 통한 전략 구상을 함께 해보았다. 복싱 초보자 분들은 패링을 매우 어려워하지만 익숙해지면 습관처럼 상대방의 공격력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되며, 나의 체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꼭 한 번 도전해볼 만하다. 지금까지 많은 동작들을 배워왔지만, 앞으로도 배울 동작들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운동하길 응원한다.